1년에 글 하나는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블로그 테마를 업데이트했다. 뭐 특별하게 아름답게 바꾸거나 하진 않았다.
v0에서 프롬프트를 요청해서 기본 레이아웃을 만들었고, Claude Code를 이용해서 블로그 프로젝트에 맞게 코드를 수정했다.
나는 에디터를 거의 켜지 않고 LLM을 이용해서만 코드를 작성했다.
그래서 더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냐고 하면 편했지만 빠르다고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개발에 대한 플래닝을 하면 LLM이 먼저 공식 도큐먼트를 검색하고, 작업할 내용을 정리하고, 로컬에서 돌아가지 개발 환경까지 동작하도록도움을 받았다.
커밋과 푸시도 직접 하고 GitHub Actions에서 실패한 로그까지도 LLM이 알아서 확인하고 해결해줬다.
가끔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 /clear 명령어를 통해 리셋을 해줘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유익한 경험이었다.
아직은 어린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느낌으로 많은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앞으로의 개발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부작용도 큰 것 같다.
코드를 리뷰할 때 LLM으로 작성한 코드가 많이 보인다. 문제는 가끔 아쉬운 코드가 발견되는데 물어보면 작성자가 AI의 코드를 검수하지 않고 리뷰를 요청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나는 AI의 코드를 리뷰하는 리뷰어가 되어버렸다. 물론 AI가 작성한 코드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AI가 작성한 코드를 검수하지 않고 리뷰를 요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은 AI가 코드를 비교적 빠르게 작성해주기 때문에, 리뷰를 하면서 컨벤션이나 코드 품질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 테스트코드에 따라 동작을 잘하고 성능이나 운영에 문제만 없다면 코드가 조금 아쉽더라도 용인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결국은 사람이 운영하기 때문에 코드 품질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장애가 발생해도 코드를 빨리 읽고 에러를 빨리 찾는 것을 AI가 대신 할 수 있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사람이 코드를 작성하고, 리뷰하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코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민들이 있음에도AI가 코드 작성에 도움이 되고 그 덕에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재미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간단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운영 업무에 필요한 간단한 도구를 만들 때 AI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AI는 컨텍스트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럴 수록 더 자세한 커밋과 테스트코드가 코드 내의 중요 컨텍스트가 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예 LLM 가이드 라인 문서에 꼭 코드를 추가할 때는 테스트케이스를 작성하고, 실제로 테스트가 통과하는지 확인하고 커밋을 자세히 작성하라고 명시해두었다.
올 해는 블로그 업데이트를 잘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AI가 대부분의 검색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또, 그렇게 얻은 정보들은 빠르게 휘발되고 또 AI에게 물어보고를 반복하고 있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잘 안쓰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 내가 내 글을 찾아보면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번씩 블로그를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다만, 형식을 갖추고 글을 쓸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든다. 그냥 필요한 내용을 메모처럼 남기는 정도로 바뀌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메모를 남기는 것 처럼 더 편하게 글을 쓰는 방향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겼는데, 사적인 영역의 고민이 많아서 블로그에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글 쓰는게 참 쉽지가 않다. 그래도 1년에 글 1개는 쓰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