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돌아보며
어느 순간부터 회고를 작성하지는 않았는데 왜인지 2025년은 되돌아보고 싶었다.
Cursor 돌풍에서부터 Claude Code, Codex 등.. AI로 바이브 코딩 돌풍도 불었고, 나의 용도 변경이 자주 발생했던 해였다.
돌아보면 성장통의 해였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던 한 해를 정리해본다.
갑작스러운 리더십 전환
1월 초에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쿼드에 참여했다.
2024년 말에 급하게 기존 서비스에 만들었던 글로벌 서비스를 신규 글로벌 레포에 격리시켜 구현하는 작업을 했는데, 꽤 많은 고생도 하고 야근도 하고 주말 출근도 했었다.
고생 끝에 런칭을 마쳤을 때는 나름의 성취감이 있었다.
그러다 3월이 되는 시점에 내가 속한 서비스 파트의 파트리드가 정리해고로 퇴사하게 되었다.
이미 2023년에 희망퇴직으로 진행된 정리해고가 한 번 있었기 때문에, 1년 몇 개월 만에 발생한 정리해고로 인해 사기가 꺾였다.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내가 맡은 건 이 분들이 그럼에도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회사로 인해 겪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쿼드 외적인 업무를 도맡아했고, 원온원을 통해서 다양한 문제들을 들어줬다.
다만 스쿼드 중심이라는 미션 조직으로 힘이 쏠려 있기 때문에 기능 조직의 파트장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중간의 중간 관리자이기에 힘도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이야기를 듣고, 해소해줄 수 있도록 팀 리더와 스쿼드 PO에게 자주 전달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역할 변화
2025년 한 해 동안 내 역할은 계속 바뀌었다. 생각해보면 입사하고 3년간 계속 역할이 바뀌었다.
맡은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기에, 필요하다면 다 했다.
원래 리더십과 매니지먼트에도 관심이 많았고, 반대로 개발 자체도 재밌기에 어떤 역할이든 좋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만 생각해도 처음엔 글로벌 서비스를 런칭하고 있었고, 파트리드를 맡았고, 연말에는 다시 커머스와 광고 영역을 맡은 스쿼드에 개발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파트리드를 맡은 시점에도 생각이 많았다.
파트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은 파트마다 경계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백엔드 개발 인원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파트의 개념을 없애야만 했다.
어느 시점엔 파트도 없는데 존재하는 파트 리드가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원온원과 팀 평가 등은 해야 하고, 기술적인 리더십은 가져야 하는.. 조금은 이상한 매니지먼트를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허무함을 많이 느꼈다.
내가 소속되지 않은 파트의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이 회사에서 나의 쓰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연말에 다시 IC로 돌아갔을 때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어설프게 리드를 맡는 것보다는 홀가분했지만, 낯선 파트의 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은 걱정이 되었다.
무엇보다 지쳐 있었다.
AI와 개발 방식의 변화
어느덧 바이브 코딩이 유행이 되었다.
처음엔 ChatGPT로 묻고 붙여넣는 수준의 코드들이었는데, 이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타이핑하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
팀원들의 생산성이 오른 만큼 봐야 할 리뷰는 늘었고, 품질을 더 신경 쓰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고민도 없이 작성한 코드 때문에 리뷰를 하는 게 맞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생산성을 위해 고심했다.
다양한 Agent를 대응할 수 있도록 Custom Instruction을 레포별로 세팅하고자 했고, 해당 문서에 컨벤션을 잘 살려서 코딩을 할 때도, AI가 코드 리뷰를 할 때도 도움이 되도록 세팅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가드레일도 잘 설정해야겠다.
AI를 잘 쓰기 위해 다양한 편법을 많이 활용하고자 했는데, 날이 갈수록 LLM 자체가 성능이 좋아져서 고생한 보람이 없을 만큼 개선이 빨라졌다.
유행도 계속 바뀔 것 같지만 (지금 글을 쓰는 중에도 Claude Code보다 OpenCode가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직은 승자는 없다는 생각에 Claude Code를 위주로 뚝심 있게 사용해보고자 한다.
2026년에는…
2026년에는 조금 더 내면의 안정감을 찾고 싶다.
AI도 더 잘 활용하려 한다.
일자리를 없애는 도구가 아니라, 나를 더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로 쓸 생각이다.
협업에서 더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려 한다. AI에 대한 마인드셋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업무와 상관없이 1인 개발자로서 뭔가를 만들어보려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순수하게 개발하는 재미를 되찾고 싶다.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새로운 거처를 찾아보고 싶기도 하다.
어떤 형태가 되든, 2026년은 조금 더 나다운 한 해가 되길 바란다.